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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현장/기도편지(2021-)

동역자님들께 감사와 기도요청을 드립니다 (220110)

白부장 2022. 1. 10. 07:46

벌써 2022년이 10여 일 지났습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지난 2021년의 사역을 돌아보고 2022년을 기대하며 이렇게 소식을 나눕니다. 저는 8년 만에 겨울 수양회 준비위원장을 맡아서 연말을 바삐 보냈고 지난 주까지 정리하는데 시간을 쏟았습니다. 그리고 매주 화요일, 동지부 방중모임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동역자 여러분도 새해 힘차게 시작하셨죠?

 

어느새 12년차가 되었습니다.

작년 5월에 죠이선교회 창립기념일을 맞아 10년 근속에 대한 축하를 받았습니다. 현재 함께 수고하고 있는 동료들의 축하를 받은 것도 너무 감사했지만요, 지난 10여 년간 함께 공동체를 이뤘던 지체들에게 자체 제작 공로패를 받은 것이 마음에 남습니다(2021년을 돌아볼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중에 하나가 이거네요).
10여 년 전에 죠이에 간사로 허입되고 한 사람의 사역자로 하나님 앞에 서가는데 있어서 큰 도움을 준 동역자들의 축하 메시지는, 제게 감사와 더불어 큰 책임감을 더했습니다. 어디에서든 언제든 하나님뿐만 아니라 한 길 가는 공동체에게도 부끄럽지 않게 살고 사역하자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께서 보내신 땅에서 또 다시 하나님의 나라를 일궈가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러다 보면, 10년 뒤에는 지금 함께 하고 있는 지체들과 함께 감사를 드릴 수 있겠죠? 

3년내내 캠퍼스에서 떠나있다 복직을 하면서 마음 한 켠에서 다시 고향 같은 지부와 캠퍼스로 돌아가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제 성향상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고, 지난 10년 간 형성한 관계의 익숙함이 그리웠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학원사역부 전체 공동체의 필요를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여겨서 자리를 옮기게 됐고, 벌써 1년이 지났네요. 위에서 말씀 드린대로 동역자분들이 제 마음에 심어주시는 감사와 책임이 저를 이곳에 있게 한 힘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이번 기도편지를 빌어 다시 한 번 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동역자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적응과 조정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2021년을 시작할 때, 지난 2020년 코로나-19의 비대면 사회를 겪으면서 동지부 안에 공동체성이 많이 약화된 것을 보았습니다. 특히 소그룹을 인도하거나 간사와 더불어 공동체 전체를 돌볼 수 있는 학생리더들이 눈에 잘 띄지 않았습니다. 우리 공동체는 팬데믹의 상황 속에서 사회적 책임감으로 방역지침을 초과하여 지켰던 듯합니다. 대부분의 모임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죠. 캠퍼스 공동체 안에서 대면을 통해서 자연스레 형성되곤 하는 공동체성과 학생리더층이 약화된 것은 그에 따른 결과라 판단했습니다.

그렇기에 작년 1년 동안은 (방역수칙을 지키는 가운데) 소그룹 모임을 다시 활성화하고, 이 과정을 통해 학생리더를 세워가는 일에 집중하였습니다. 1학기에는 <IVP 소책자 시리즈> 중에서 그룹별로 원하는 주제를 10가지 정도 선택하여 토론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학기에는 설교 본문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마가복음 뒷조사>를 공통으로 읽었고, 이를 마친 후에는 신청자를 받아 <소명>, <다시, 성경으로>, 읽는 설교 <갈라디아서>, <룻기> 등을 다채롭게 읽어가며 소그룹 활동을 강화했습니다.

이렇게 북쉐어링의 방법을 사용하여 함께 생각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가면서 자연스레 그 중 몇몇이 학생리더로 세워져갔습니다. 각자 개성대로 각 간사들과 협력하여 다른 지체들을 섬기는 리더들을 보며 대표간사로서 감사한 마음이 여러 번 들었습니다.

이와 같은 소그룹의 성장 과정과 더불어서, 지부 공동체성 향상을 위해 박기모 간사님을 초청하여 기독교 세계관 특강을 함께 듣고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11월 초에는 "가을맞이 밤나들이(소풍)"를 지부 차원에서 기획하여 실행했습니다. 특히 가을 소풍은 학생들이 오랜만의 지부모임으로 오프라인에서 만나 방탈출 카페와 인생사진 찍기, 산책 등을 하며 그저 함께 하는 것 자체의 즐거움을 누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날을 기점으로 지부 안에서 서로 낯설어하던 관계들에 조금씩 해빙의 분위기가 생겨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12월 27-29일에 “죠이의 세포들”이라는 주제로 동지부 겨울 수양회를 진행하였는데, 그간 시나브로 쌓여왔던 관계들이 말씀을 통해 신앙공동체로 형성되어 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겨울 수양회는 지난 1년 간 동지부가 함께 공동체성 향상과 학생리더 발굴에 관심했던 모든 것들의 결실을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수양회의 주제를 정하는 기획 단계부터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시작하였습니다. 또한 졸업을 앞둔 한 리더(한양 16 신가희 자매)가 주체적으로 기도모임을 만들었는데, 이 모임에 꾸준히 참석한 지체들을 통해 수양회의 영적인 분위기가 풍성해질 수 있었습니다. 비록 수양회에 참석한 전체 인원은 12명 내외로 많다 할 수는 없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참여자들의 프로그램 몰입도가 더욱 높아지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여기에 주강사이신 이임수 간사님의 저녁집회 다니엘서 말씀을 통해 이 시대의 기독청년으로서, 믿음의 순종으로 세상을 거스르는 사람들로 함께 지어져가기를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어디서든 간사의 삶은 비슷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복직과 지부 이동, 더불어 대표간사로서의 첫 한 해였기 때문에 모든 것이 낯설고 사역을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느낌이었습니다. 돌아보면 쉽지 않은 한 해였는데, 먼저는 동지부 간사공동체가 저를 마음 다해 받아주었습니다. 대표로서의 역량보다 사역과 공동체에 적응하려 애쓰는 모습을 어여삐 보아준 그 마음으로 인해 지난 1년이 의미 있었다 생각합니다. 물론 어느 시점에는 서로의 다름을 직면하고 이해하기 위해 애쓰는 과정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열려 있는 공동체임이 감사합니다.

 간사공동체에서는 작년에 지부 공동체의 하나 됨을 위해 설교 본문을 통일하고 함께 성경연구를 하며 호흡을 맞춰왔습니다. 1학기에는 예레미야를, 2학기에는 마가복음을 함께 연구하고 설교했습니다(이번 22년 1학기는 에베소서를 합니다). 이 시간을 통해 학생/동문 10년-간사 10년, 20년 간을 다른 지부에 있었음에도, 간사공동체 안에서 함께 말씀을 나눠보니 우리 모두가 한 죠이 공동체의 일부분임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일체감이 제게 큰 위로를 주었습니다. 한 하나님을 섬기고 한 목적을 향해 한 길을 가는 공동체의 존재가 큰 힘입니다.

또한, 자주 학생들 만나고 가끔 동문들 만나며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우리지부에는 저의 모교회 청년부를 함께 했던 윤영민 형제(한양 10, 사진 맨 오른쪽)가 있었습니다. 제가 중고등부 교사할 때 친구 따라 교회를 왔던 학생이 이렇게 커서 가정을 이루고 존경과 사랑을 받는 동문 선배가 되었다는 사실이 참 기뻤습니다. 지난 학기 중에 동역하는 엄길호 간사와 함께 만나 대화할 때, 오랜만의 만남이라는 낯섬이 없을 정도로 편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공동체를 사랑하고 후배들을 생각하는 동문은 어디서든 귀하다는 감사를 느꼈습니다. 한편으로는 쌩뚱맞지만, 언제 어떻게 이렇게 다시 만날지 모르니, <현재의 모든 관계에 충실하자>, <어디서든 죄짓고 살지 말자> 묵상해보았습니다.

동문들을 만나는 시간은 제게 자주 힐링타임이 됩니다. 특히 함께 공동체를 이루며 말씀과 기도를 나누고, 또 선교여행을 동행하던 학생들이 자라서 자리를 잡고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는 등의 모습을 보면 묘한 감정이 듭니다. 때로는 그러한 만남을 통해 삶과 사역의 보람을 느끼기도 하고, 그저 한 인간으로서 함께 늙어가는 재미를 누리기도 합니다. 팬데믹의 상황이 누그러져서 이런 힐링타임의 횟수가 늘어나길 바라봅니다.

 

 

2022년에는 두 가지에 집중해보고자 합니다.

첫번째는 리더훈련을 체계화하는 일입니다. 작년을 돌아볼 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간사공동체 안에서 리더훈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음에도 그에 대한 실제적인 적용들이 아직 구체화 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2021년 초에 공동체성과 학생리더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사역을 시작했고, 그에 따른 사역적 집중이 어느 정도 열매를 맺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학생리더를 형성함에 있어서는 더욱 발전해야할 여지가 있다 여겨집니다. 간사공동체의 역량을 가장 집약시켜야 할 리더훈련에 대해서 오히려 아직 체계가 덜 잡힌 느낌이 드네요. 물론 이는 현재 죠이 공동체가 전체적으로 함께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당장 1월 26-28일에 리더훈련을 실시하면서는 <에베소서> 개인성경 연구를 주 훈련 컨텐츠로 정했습니다. 제가 먼저 에베소서 본문을 깊이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 스스로 말씀의 은혜를 묵상하고 나눌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예비 학생리더들과 훈련한 내용을, 다음 1학기 소그룹 때 그룹성경 연구로 발전시켜 연결할 생각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 개인이 성경을 통해 스스로 하나님 앞에 서갈 수 있고, 그 말씀의 은혜를 통해 다른 지체들을 돌보는 선순한이 일어나도록 기도해주세요.

또 하나는 설교의 깊이를 더 하는 것입니다. 요즘 저는 설교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본인이 깊이 참여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선포를 듣고 있으면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현 세대에, 기존과 같은 방식의 설교가 여전히 유효한가 고민이 됩니다. 그래서 지난 학기에 성경봉독 시간에 역할극을 시켜보는 등, 예배 안에 청중의 참여를 유도할 만한 쌍방향적 형식을 고민 끝에 시행해보았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신학교 때 배운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한 가지가, "예배의 핵심은 성경봉독 시간이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공동체에 주시는 말씀이 선포되는 시간이기 때문이죠. 다소 일방적인 측면을 수반한 관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종종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나의 신학적 관점을 유지하면서도 더욱 요즘 세대에 맞는 형식을 구비할 것인가? 내용이 확실하다고 하면 형식은 그저 세대의 흐름에 내맡겨 놓아도 되는 것일까? 형식이 오히려 내용을 구성하지 않는가? 이런저런 생각이 깊어집니다.

이번 학기에도 학생 청중들의 컨텍스트를 무시하지 않고 여전히 그들의 참여를 녹여낼 형식을 고민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2022년에 더욱 중심을 두고 싶은 것은 설교의 깊이입니다. 지난 1년은 적응한다는 명목하에 내용보다 형식에만 더욱 관심을 기울인 것 같아요. 더욱 깊이 본문을 연구하고, 진실하게 설교하는 가운데, 내용과 형식 두 방향 모두를 잃지 않는 지혜를 가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함께 기도해주시기 원합니다.

1. 2022년 한 해 동안 동지부 안에 리더훈련이 체계화되도록, 이 시간을 통해 학생리더들이 많이 형성돼가도록
2. 성경을 대할 때 기술이 아니라 더욱 진심으로 하도록, 본문연구가 깊어지고 말씀선포가 적실하도록, 무엇보다 하나님 앞에 참 예배자로 먼저 설 수 있도록
3. 대표간사로서 함께 사역하는 동지부의 김은별 간사, 엄길호 간사와 좋은 팀웍을 이뤄가고 각자에게 맡는 방식으로 지혜롭게 섬기도록   <한양, 한양여, 세종, 건국, 광운 - 백운용, 엄길호 // 외대, 시립, 동덕, 경희 - 김은별>
4. 한 해동안 기도와 후원의 동역자가 계속 되도록
5. 가족들을 위해
1) 어머니가 암진단을 받으시고 1월 18일 화요일에 수술을 받으십니다. 수술 잘 받으시고, 건강하게 회복 되시도록
2)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합니다. 잘 적응하게 하시고 가정 안에서도 대화하며 정서적인 지지를 충분히 해주도록

함께 해주시는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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