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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아직도 가야할 길 (11년 9월)

白부장 2016. 7. 6. 00:57

운전을 배워가면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어려운 과정은 면허증을 취득하는 최초의 과정일 것이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에 극도로 긴장하고 강사의 말 한마디 하나하나와 세세한 운전습관조차도 배우려고 애쓰기 마련이다. 꽤나 긴장되는 그 배움의 시간을 견디는 동력은 아마도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어 있어서 도로를 활주하는 자신의 모습을 꿈꾸는데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일단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어느 정도 운전에 익숙해질 때쯤이면 처음 운전을 배울 때의 조심성이나 적절한 수준의 긴장,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기를 바라는 소망 정도가 확연히 사라지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왜 그럴까? 그것은 자신이 애초에 운전을 배우고자 했던 동기부터 살펴보는 것이 빠르다. 운전의 목적이 자신을 목적지까지 단순히 이동시키는 것에 있는지, 아니면 어떤 완성된 드라이버(예를 들어 카레이싱 선수라든지, 전문적인 기사라든지)가 되는 것에 있는지를 살펴보자. 운전이 단순히 이동의 수단이라면 면허증 취득이 그에게는 가장 큰 목적이었을 것이고, 그 이후의 것에는 별다른 관심이 가지 않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그렇지만 더 나은 드라이버가 되기를 바라는 것에 운전의 목적을 둔다면, 면허증 취득은 단지 과정과 수단이고 그 이후에도 끊임없이 자기를 계발하고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일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단지 이 땅에서의 삶의 목적을 생물학적 삶의 만족에 두지 않는다. 이 땅에서 사는 우리의 삶의 목적을 영적/정신적 성숙에 두고 자신이 정신과 의사로서 겪었던 수많은 환자들의 치료과정을 통해 진정으로 성숙하고 건강한 삶의 과정이 무엇인지에 대해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캠퍼스 사역에 어떻게 적용을 할 수 있을지 크게 두 가지 범위 안에서 고민하게 되었다. 먼저는 훈육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학생들을 대할 때의 방향성에 대한 힌트들을 얻을 수 있었다. 대부분 가정에서 충분한 사랑과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자랐기 때문에 나름의 내면의 문제가 많이 있는 것이 요즘 대학생들이다. 그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복음적으로 풀어내어주고, 부모님이 주지 못한 사랑을 하나님에게서 느낄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해주는 사역에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하겠다. 특별히 훈육의 4가지 구성요소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어떤 사역을 해야할 지에 대한 지표와 같은 역할을 해준다. 첫 번째로 즐거운 일을 뒤로 미루는 것은 개인 경건생활과 영적인 것에 대한 투자, 복음적인 시간관리 분야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두 번째로 책임을 지는 것에서는 단순히 즐거운 교제 차원의 수준보다 더 깊이 공동체에 들어와서 서로가 서로에게 책임지고 영향을 줄 수 있는 관계 안에 머물 것을 강하게 권면할 것에 대해서 도전하게 된다. 세 번째로 진리에 대한 헌신에서는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성경적인 자아성찰의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도전하고, 캠퍼스 현장에서 세상적인 가치관이 아니라 성령의 소욕대로 살도록, 복음전도와 선교에의 헌신을 잊지 않도록 도전해야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 자신이 치우친 신학이나 관점으로 사역과 사람을 바라보지 않고, 각 사람의 필요에 집중한 돌봄을 함으로 공동체의 균형을 잡아가는 역할 또한 잊지 말도록 해야겠다.

 

두 번째로는 사랑이라는 주제이다. 저자 스캇 펙의 자기 자신이나 타인의 영적 성장을 도울 목적으로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라는 사랑에 대한 정의가 너무나 동의된다. 사역을 하면서 공동체를 바라볼 때나 학생들을 바라볼 때 가장 나를 넘어뜨리려는 동기들이 사랑에 대한 오해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위험한 부분은 내 안에 나르시시즘적 성향이 많이 있다는 점이다. 공동체 안에 속해 있지만 공동체와 때로는 분리하여 생각할 수 있고, 내가 사랑하고 품는 학생과 동일시하며 그에게 공감해주는 것 역시 좋지만, 적절하게 그 학생과 나를 분리하여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내가 이 공동체든 학생이든 그들을 섬기는 목적이 더 나은 죠이풀한 죠이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나, 더 죠이어다운 죠이어를 만드는 것에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영적으로 성숙해가고 하나님의 성품에 참예하는 자로 성장하고, 복음을 깊이 직면하는 자로 세워가는 것이 사역의 목적이 되어야하는데, 공동체가 숫자로 보일 때가 있고, 학생들이 공동체에 더 잘 적응해가는 것 같으면 마음을 놓게 되는 것, 관리자로서의 매너리즘에 빠질 위험성을 날마다 경계해야겠다. 진정한 사랑은 나를 포함한 이 공동체와 그에 속한 각 개인이 영적으로 성장하는 것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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