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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 (11년 12월)

白부장 2016. 7. 6. 00:56

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이 책은 3학년 여름 수양회를 두고 새롭게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자 찾아 읽었던 책이었다. 그 때 이 내용들을 얼마나 이해하면서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8년 후에 다시 읽으니 느낌이 그 때와는 조금은 다르게 다가온다. 두 가지 정도로 생각해보며 읽게 되었다.

 

첫 번째는 유진 피터슨이라는 저자에게 집중하여 보게 된 점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설교를 들을 때 가장 마음에 와닿는 것은 명확하고 논리적인 류의 설교이다. 삼대지 설교까지는 아니라 할지라도 설교를 들은 후에 무언가 분명한 명제가 기억에 남아있는 설교가 좋았다. 하지만 최근에 포스트모더니즘의 청중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식 설교에 대한 도전을 많이 받으면서, 그리고 실제로 그런 류의 설교를 들으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유진 피터슨의 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은 사실 내용의 어떠함을 떠나서 저자의 이야기식 글쓰기의 탁월함에 집중하여 보게 되었다. 명제적이고 도식화된 교훈은 오래 기억에 남지 않지만, 이 책의 이야기를 통해 익혔던 교훈들은 8년이 지나 다시 읽어도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아비가일의 이야기 같은 것인데, 그 후에 오랫동안 내 이상형은 아비가일이었을 정도로.. 이러한 측면이 이야기식 설교의 힘인 것 같다.

 

두 번째는 영성훈련의 측면이다. 머리로는 성과 속의 구분, 종교와 세상의 구분, 삶과 신앙의 구분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실제로 내가 이미지화하고 있고 살아내고 있는 많은 삶의 영역에서는 이분법적 사고가 분명히 드러날 때가 많다. ‘거룩이라는 측면을 보아도 그것은 성전 내에서의 어떤 종교적인 행위로 생각이 날 때가 많고, 일상이 가득한 삶의 터전에서의 거룩은 무언가 부정적 표현에 지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그건 나 뿐이 아니라, 많은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인 듯 하다. 공부와 경건생활을 이분적으로 나누어놓고, 일상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분리하며 살아가는 삶을 사는 학생들이 많다. 그들에게 어떻게 하면 일상에서의 하나님을 보게 할 것인가. 그들이 살아낼 인생은 평범한 일상으로만 가득한 삶일텐데.. 저자의 표현대로 그런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다윗의 예를 들면서, 실제 윤리적이거나 도덕적인 역할모델로 삼기에는 하자가 너무 많은 다윗이지만 끊임없이 일상을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풀어내며, 자기 자신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마음에는 합한 사람이었던 다윗을 학생들과의 상담이나 설교 가운데 많이 풀어내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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