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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지혜서 연구] 제2장 잠언 본문

독서노트/대략, 요약

[구약 지혜서 연구] 제2장 잠언

白부장 2020. 4. 2. 11:18

제2장 잠언 – 바른 생활의 교과서

 

 간단히 말해, 잠언은 “의” 또는 “의로운 생활”을 주제로 다루면서 바른 생활을 가르치는 책이다. 이 주제를 젊은이들에게 가르쳐 “의”가 그들의 의식과 가치가 되게 하는 것이 저술 목적[인생 교과서, 사회 교육서의 용도]이다. 젊은이들이 의로운(바른) 생활을 지향하는 인격을 갖추게 될 때 그것이 인생 성공의 참된 밑거름이 된다고 본다. 여기서 말하는 “의”는 구속사에서의 하나님 통치의 기본 이념은 아니고, 그저 평범하고 일반적인 인간의 입장에서 다룬다. 

 

1. 잠언에 쓰인 장르들

 1) 금언(Saying): 경험과 관찰의 내용을 간략하게 진술한 것. 3인칭 직설법. 객관적인 진리 제시, 냉정한 톤, 명제적이고 서술적이다. 잠언 10:1-22:16과 25-29장을 형성하는 기본 장르로서 모든 금언은 평행법으로 이뤄진 한 줄의 시구. 그 중 반의평행이 제일 많다.

 2) 훈계(Admonitions): 무엇을 하라거나 말라는 식으로 명령하거나 권고하는 것. 교훈 또는 강의라 불리기도 함. 긍정적으로 무엇을 하라고 훈계하는 것은 명령, 부정적으로 무엇을 하지 말라고 훈계하는 것은 금지. 2인칭 명령법이 주지만, 3인칭 명령법(jussive)도 종종. 훈계는 호소, 권면, 강렬한 톤이며, 지시적이다. 1:8-9:18, 22:17-24:22을 형성하는 기본 장르이자, 24:23-34, 31:1-9에도 일부 나타난다. 

 3) 숫자 금언(Numerical Sayings): 어떤 공통된 성격의 것들을 열거하는 서술 기법으로, 보통 하나의 숫자(n) 다음 그보다 하나 많은 숫자(n+1)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제목을 말한 다음, 항목들을 구체적으로 열거한다. 30:1-33 주로 집중되어 있다. 

 4) 지혜시(Wisdom Poem): 한두 줄의 진술이나 명령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훈을 담되 어느 정도의 길이로 진행되는 시를 가리키는 이름. 교훈시(Didactic Poem)라 불리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31:10-31의 이상적인 부인을 묘사하는 알파벳 시가 있다. 

 

2. 잠언의 구조   

 잠언은 그 시작점에 ‘저자’를 명시한 여러 컬렉션들(collections)로 이뤄져 있다.

          제목, 책의 목적, 모토 (1:1-7)

Ⅰ.     “아들”을 향한 권면 (1:8-9:18)     훈계

Ⅱ.     솔로몬의 금언 모음1 (10:1-22:16)     금언

Ⅲ.     지혜자의 말씀 모음1 (22:17-24:22)     훈계

Ⅳ.     지혜자의 말씀 모음2 (24:23-34)     금언+훈계

Ⅴ.     솔로몬의 금언 모음2 (25:1-29:27)     금언 * 히스기야 왕의 모음

Ⅵ.     야게의 아들 아굴의 말 모음 (30:1-33)     숫자금언

Ⅶ.     르무엘 왕의 말 모음 (31:1-9)     훈계

Ⅷ.     이상적 아내에 대한 알파벳 시 (31:10-31)     지혜시

 

 1) “아들”을 향한 권면 (1:8-9:18)

  1:1의 “솔로몬의 잠언이라”가 책 전체의 제목이면서 이 교훈 부분의 제목 역할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은 대체로 아버지가 아들에게 훈계하는 형식을 가진 10개의 주 강의와 그 외의 형식을 지닌 5개의 특별 강의로 구성된 것으로 이해된다.

  주 강의는 대개 “내 아들아”로 시작하면서, 서론(부름, 권고, 동기부여), 교훈(강의 내용 자체), 결론(강의 내용 정리하여 원리로 제시)의 3중 구조를 가진다.

1:8-19

악한 패거리의 유혹

4:10-19

바른 길

2:1-22

지혜에의 길

4:20-27

곧은 길

3:1-12

경건의 지혜

5:1-23

문란한 여인

3:21-35

하나님과 사람에게

은총(호의)을 입음

6:20-35

문란한 여인

4:1-9

지혜를 사랑하고

악을 미워함

7:1-27

문란한 여인

 

  5개의 특강은 다음과 같다.

가. 1:20-33

지혜숙녀가 어리석은 자들을 꾸짖음

나. 3:13-20

지혜 찬양

다. 6:1-19

여러 가지 어리석음과 악에 대한 4개의 경구

라. 8:1-36

지혜숙녀의 자기 찬양

마. 9:1-18

지혜숙녀와 우매숙녀(Lady Folly)의 초청

 

 

 2) 솔로몬의 금언 모음1 (10:1-22:16)

  이 부분은 통상 10:1에 나오는 “솔로몬의 잠언”이란 말 속의 이름 솔로몬의 숫자 값과 일치한다고 여겨지는 375개의 금언으로 되어 있다. 본 금언 모음집은 경험에서 얻은 진리를 간략하게 표현한 짧은 스타카토식의 금언들로 구성돼있다. 이 금언들은 한 절(19:7)을 제외하고 모두 두 반절 평행시이다. 

  솔로몬의 금언 모음 첫 번째 부분은 보통 두 단위로 나누어진다. 첫째 단위(10:1-15:33)는 반의평행법(163/184)이 다수를 차지하면서 의(righteousness)와 악(wickedness)의 대조를 다루고 있다. 반면 둘째 단위(16:1-22:16)는 첫째 단위보다 동의평행(27.2%), 반의평행(24.6%), 종합평행(19.4%) 등을 다양하게 사용하면서, 여호와와 왕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각 금언들의 배열에 관해서는 모음 전체에 적용되는 일반 원칙 같은 것은 없는 듯 보인다. 다만, 부분적으로는 금언을 모으는 어떤 작은 규칙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형태소를 중심으로 모은 경우(18:20-22 “멤”, 11:9-12 “베트”), 캐치워즈를 중심으로 모은 경우(16:27-29 “사람”, 15:13-17 “마음”; “좋은”), 공통된 화두/주제로 모은 경우(16:10-15 왕들에 관한 금언)가 있다. 

  결론적으로 솔로몬의 금언 모음1은 어떤 형식적 구속 없이 여러 가지 관심을 다양하게 다루고 있는 특징이 있다. 내용적으로는 하루하루의 생활을 살아가는데 늘 부닥치는 문제들에 대한 예리한 관찰을 제시하면서 또한 사회 윤리적인 덕목들도 추천하고 있다.

 

 3) 지혜자의 말씀 모음1 (22:17-24:22)

  이 모음집에는 2인칭 명령으로 된 훈계들이 주로 담겨 있다. 이 훈계들은 보통 명령(또는 금지) 자체를 전하는 절과 그 명령(금지)의 이유를 말하는 동기부여절의 두 절이 한 조를 이뤄 제시되고 있다. 

  22:17의 “지혜자들의 말씀들”이 이 파트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특히 이 부분은 이집트의 지혜문헌 “아메네모페의 교훈”과의 유사성으로 유명하다. 전통적으로는 기원전 1,200년경의 작품으로 잠언에 우선한 아메네모페의 교훈이 잠언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보아왔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들어서 그 연관성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 아메네모페의 교훈과 유사한 구절들은 잠언의 다른 구절들에도 발견될 뿐만 아니라, 다른 이집트 문헌들(예를 들면 프타호텝, 아니)과 잠언의 유사성도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보건대, 각각의 교훈은 각자의 독자적인 문화 환경 속에서 독립적으로 형성되었지만, 인간의 보편적인 경험들이 가지는 공감대가 불가피하게 서로간의 유사성으로 발현되었다고 설명할 수 있다.   

 

 4) 지혜자의 말씀 모음2 (24:23-34)

  이 부분은 금언과 훈계가 섞여있는 짧은 부분이다. “이것들도 지혜자들의 것이라”고 시작하는 것으로 보아 셋째 부분의 “지혜자의 말씀들”의 연속이거나 그 보충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짧은 단위 안에 금언, 훈계뿐만 아니라, 지혜시까지 들어있는 것이 특이한 점이다. 

 

 5) 솔로몬의 금언 모음2 (25-29장)      

  이것도 솔로몬의 잠언이요”라는 제목이 25:1에 붙어있다. 둘째 부분의 제목이 “솔로몬의 잠언이라”(10:1)이었던 것으로 보아, 둘째 부분의 연속이거나 유사한 성격의 모음집임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성격이 매우 비슷하다. 경험적 진리를 간략히 표현한 스타카토식 금언집이고, 반의평행의 빈도가 높다는 점이 그렇다. 

  이 부분도 솔로몬의 금언 모음1과 같이 다시 두 단위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단위는 25-27장으로써 비교법과 은유가 많이 나오면서 “자연과 농업”에 관한 금언을 소개한다. 두 번째 단위는 28-29장으로써 반의평행을 많이 쓰면서 의와 불의, 부와 가난을 대조하는 금언이 다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왕 또는 잠재적 통치자”라는 제목을 붙일 수 있다. 

     

 6) 야게의 아들 아굴의 말 모음 (30:1-33)

  30장은 “야게의 아들 아굴의 말씀들”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한다. 이 중 첫째 단위(1-14절)는 해석이 매우 난해한데, 수수께끼, 유사 숫자 금언, 단순 열거가 들어있다. 둘째 단위는 숫자 금언들과 단순 열거들(simple listing; 목록, 카탈로그)로 이루어져 있다. 숫자 금언들은 3, 3+1의 형식으로 되어 있고, 단순 열거는 2개 열거와 4개 열거가 있다. 내용으로는 욕심을 억제하기를 거부하는 것들(15-16절), 기이하여 설명이 불가능한 것들(1-19/20절)...사람이든 동물이든 위풍당당하게 행진하는 것들(29-31절) 등이 있다. 이와 같이 신기한 것들을 열거하여 목록을 작성한 것은 독자(청중)들의 재미를 위한 오락적 요소로 볼 수 있다. 

 

 7) 르무엘 왕의 말 모음 (31:1-9)

  실제로는 왕의 어머니가 왕을 교훈한 말의 모음집이다. “르무엘 왕의 말씀들, 그의 어머니가 그를 가르친 말씀이 실제 제목이다. 훈계의 내용으로는 여자들에게 과도하게 힘을 쓰지 말 것(3절), 술에 탐닉하지 말 것(4-7절)//금지, 약자들을 위해 공정한 판결을 내릴 것(8-9절)// 명령이다. 말이 장황하게 기술되어 있으나, 그 속에 자식의 미래를 염려하는 부모의 애정이 묻어난다. 

 

 8) 이상적 아내에 대한 알파벳 시 (31:10-31) 

  다른 컬렉션들과 달리 여기에는 제목이 붙여져 있지 않다. 남편에게 복을 갖다 주는 뛰어난 아내에 대한 이 지혜시는 히브리 알파벳에 따라 22줄로 구성된 알파벳 이합체 시이다. 

  이 시와 관련된 해석상의 특이점이 있다.

  ① 알파벳 스물 두자를 첫 자음을 삼은 22줄의 시를 책의 맨 마지막에 배치하였다. 모든 알파벳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썼다는 측면에서 어떤 “완성”을 나타내려고 한 것이 아닌가 추측할 수 있게 된다. 즉 이 시점에서 책을 마감(“완성”)한다는 신호의 역할을 본 지혜시가 할 수 있다는 뜻이다. 

  ② 지혜시 자체만 해석해서 “아내”가 지닌 자질과 덕성, 그리고 그녀가 이뤄내는 성취의 완전성을 성취하는 것일 수 있다. 여기서의 아내가 초월적이고 초월적인 능력을 갖고 있는 바, 아마 1-9장에서 의인화한 적이 있는 지혜를 다시 한 번 의인화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렇다면, 책 전체적으로 인클루지오의 특성을 가지면서, “지혜의 부름에 응답하여 그와 ‘결혼’하라, 그러면 당신에게 ‘생명’(8:35)이 주어질 것이다.”가 잠언의 주제가 된다. 

  전체로서 하나의 수수께끼로 인식하여 해석할 수도 있다. 이 시를 듣거나 읽으며 “유능한 아내”가 누구인지 맞춰가는 것이다. 정답을 “지혜”로 찾아내면 거기에는 칭찬이 따를 것이다. 정답을 한 번에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수수께끼를 풀 듯히 하나하나의 교훈을 점검하는 것이 잠언이 갖고 있는 탁월한 교수법이다.  

 

3. 잠언의 메시지: 의로운 생활(바른 생활)과 보응의 원리 

 1) 의로운 생활(바른 생활)

  잠언은 지혜, 다시 말해 “잘 사는 기술”(the art of living well)에 대해 알려주고 이 기술을 따라 살아서 참된 “성공”에 이르도록 젊은이들을 독려하고 안내하는 책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잘 사는 기술”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그것은 바로 의롭게/바르게 사는 것이다.

  잠언에서 의는 중심이자 대표적인 교훈이다. 이를 자세히 알아보자.

  의는 잠언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이다. [중심 교훈] 

    - 구약에서 빈도란 중요성을 측정하는 가늠자인데, 의의 교훈은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가르쳐지는 교훈임을 볼 때 그 중요성을 파악할 수 있다. 

  의는 다른 모든 교훈을 수렴하는 교훈이다. [대표 교훈]

    - 잠언에는 겸손, 근면, 정결, 언어의 절제, 정직, 성실, 분변, 인내, 자기 절제, 관대, 약자에 대한 친절, 교육의 의의 등을 다루는데, 이 모든 것은 바른 삶이 무엇인가, 의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수렴될 수 있다. 

  잠언이 지혜와 의를 거의 동의어 취급한다. [중심이자 대표 교훈]

    - 지혜와 의, 지혜로운 자와 의로운 자가 평행으로 등장하며 서로 치환이 가능하게 사용된다. 지혜는 잠언의 주제이므로 잠언이 지혜와 의를 동일시한다는 점은 바로 의가 잠언의 주제임을 말해주는 결정적인 증거이다.    

 

 2) 보응의 원리

  보응의 원리는 행동과 결과 사이에 부정할 수 없는 엄격한 상관성이 작용하는 엄밀한 도덕적 질서의 세계이다. 그것은 “의로운 생활을 하는 자에게는 성공과 번영이 따르고 악한 생활을 하는 자에게는 실패와 파멸이 따른다”는 법칙을 말한다. 여기서 보응의 원리가 “의롭게 사는 것”을 중심사상으로 하는 잠언의 사상적 근거임을 알 수 있다. 인간은 하나님이 우주에 심어놓으신 내적 법칙(built-in principle)을 발견하여 그 도덕 법칙에 맞는 생활양식을 과단하게 준수할 때 참 성공을 얻을 수 있다. 

 

 3) 그리스도인과 보응의 원리

  그리스도인과 보응의 원리는 어떠한 상관관계를 지닐까? 자칫 잘못하면 율법주의적, 인본주의적으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에, 신학적으로 이 둘 사이의 관계를 성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두 가지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하나는 언어가 갖고 있는 선입견을 성경적으로 극복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신학적인 조망 아래서 해석해야 하는 것이다.  

 ① 언어의 선입견 문제

   보응이라는 말이 일단 부정적인 어감인 것을 극복해야 한다. 특히 동양문화권 아래에서 사는 우리에게는 불교의 인과응보가 떠오르기 마련이라 더욱 그렇다. 불교의 인과응보는 원인과 결과가 가차 없이 적용되는 기계적인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사실 서양에서도 “보응”이라는 개념은 잘못한 것에 대해 응징하거나 보복, 내지는 심판한다는 의미가 압도적이어서 부정적으로 그려진다. 그래서 학자들은 언어의 선입견을 극복하기 위해 “세계의 내적 질서” 혹은 “행동과 결과의 상관구조” 정도의 중성적 표현을 쓰려고 한다. 

   그러나 간단한 문제 해결방법은 보응이라는 개념을 성경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보응은 우리를 기계적 인과법칙의 노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인간답게 살고 최고의 의미 가운데 살도록 하기 위해 주신 인간성 회복의 (건강한 복지) 질서라고 본다. 

   특히 성경이 말하는 보응의 원리는 기계적이며 자율적인 법칙이 아님을 강조해야 한다. 이는 하나님이 우주에 심어두신 내재적 원리이지만, 동시에 하나님이 직접 통제하시고 운영하시는 원리이다. 모순적인 이 두 원리를 성경은 동시에 말씀하고 계시니 우리는 그것을 그대로 수납해야 한다. 

 ② 신학적 해석의 관문

   - 율법주의의 오해: 인간이 자신의 공적을 쌓으면 무언가 얻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 인본주의/마술주의의 오해: 사람이 스스로의 힘으로 무언가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인가? 무언가 선행을 심어두면 마술적으로 보상이 돌아오는 것이 아닌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래의 세 가지 조망 아래에서 보응의 원리를 탐구해야 한다. 

   ㉠ 보응의 원리는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우산 아래 운영되는 원리이다. 

     - 하나님의 은혜는 이미 받은 것이고, 보응의 원리에 따라 살면 다시 좋은 것을 보응으로 받는다. 보응의 원리는 은혜의 자녀들에게 이중 축복의 기회가 되는 것이다. 

   ㉡ 보응의 원리는 미래를 지향하는 원리이다. 

     - 보응의 원리는 과거를 해석하는 방법이 아니라 애초에 미래를 지향한 교육이었고 상담이었다. 보응의 원리는 젊은이들에게 우주에 존재하는 도덕질서를 일깨워줌으로서 단 한 번의 인생을 살아갈 때 착오 없이 충만히 살도록 돕고자 하는 깊은 애정이 담긴 교훈이라 할 수 있다. 

   ㉢ 보응의 원리는 하나님의 자녀의 책임과 성실을 촉구하는 원리이다. 

     - 받은 은혜와 자유가 이미 크기 때문에 삶 전체를 드려 그 은혜에 감사함으로 반응하여야 마땅하다. 무엇인가 얻어내기 위한 논리가 아니라, 우리가 부름 받은 하나님 나라의 건설이라는 높은 이상을 주신, 자격 없는 우리에게 사명을 주신 분을 만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도록 동기부여 하는 것이 바로 보응의 원리이다.

   * 정리하면, 하나님의 은혜를 먼저 상정하고, 미래를 지향하는 것으로 이해하며, 자녀의 참다운 책임을 촉구하는 원리로 이해하면 보응의 원리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법칙이 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추게 된다.

 

4. 맺는 말

 잠언은 “의” 곧 바른 정신에 세워질 때에만 번영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본말이 전도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 참된 기초를 놓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다른 관심에 앞서 바른 정신이 가르쳐져야 한다. 정직과 바른 생활, 도덕적 정결이 가르쳐져야 하는 것이다.

 잠언은 새롭고 현란한 교리를 만들어내는 책이 아니다. 우리의 양심 속에 이미 하나님이 세워두셨으나, 세속에 묻혀 있고 지냈던 “의”라는 소중한 관념을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하나님이 내 양심과 우주에 심어두신 이 “의”의 법칙의 중요성을 깨달아서, 그대로 개인이 살고 또 그에 기초한 사회를 세워가는 길이 바로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길임이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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