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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터 스텐달의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에 있는 바울]에서 발췌 본문

독서노트/신학관련

크리스터 스텐달의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에 있는 바울]에서 발췌

白부장 2021. 12. 7. 11:15

6. 보편성이라기보다는 독특함



성경을 읽는 개개인은 어떻게 다양성이 주는 풍성함과 함께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162-64쪽)

1. 우리의 방어 본능을 극복해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이나 성경을 방어할 필요는 없다. 성경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처럼 보이는 주제, 교훈, 개념들을 찾고 즐거워할 수 있겠지만, 그런 작업이 실제로 성경을 하나로 묶는 통일성을 부여한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야 한다.


2. 우리는 그리스도인이 다양한 방식과 다양한 신학적 용어로 말하고, 생각하고, 기도하고, 설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깨달아야 한다.

이런 다양한 신학적 용어들이 위대한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위험 요소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3. "성경적" 신학이나 심지어 "신약성경적" 신학이 보편성을 띤 단 한가지의 신학적 용어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 말이다.

복음의 메시지가 지닌 간결함, 고결함, 그리고 힘은 성경에 담긴 각기 다른 신학들의 고유성을 통해서만 우리에게 전달될 수 있다.


4. 우리는 바울이 다루는 이슈들이 우리의 상황과 우리의 문제에 적용될 수 있는지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

바울은 각기 다른 문제를 가지고 있는 교회들에게 각각 다르게 말한 것 같다. 그가 고린도인, 갈라디아인, 그리고 데살로니가인에게 대답했던 식으로 우리에게도 말할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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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많이 생각했던 내용과 주제들,
그동안 많이 부딪혔던 부담과 압박들,
그동안 많이 고민했던 표현과 논리들,

참 좋은 책.
모든 주장에 다 동의되지는 않아도 그래도 무엇인가 간만에 깊은 본질을 건들여주는 것 같아 감사하다.

성경은 내가 그 위에 서서 보호하고 정리해주고 조직해줘야할 책이 아니다. 물론 저자의 의도는 특정 교리를 포함한 신학적 재단을 거세하고 성경을 역사적 문서자체로 봐야한다는 취지겠지만, 어찌 됐든 성경신학적 근원에 대한 깊은 통찰을 맛볼 수 있어 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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