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0 일기]
난 가끔 내 인생을 보며 억울하단 생각을 한다. 물론 내가 좋아해서 시작한 일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불안정한 삶이라는 그 무게감이 날 덥칠 때쯤엔, 나의 원함은 뒤로 하고 하나님에 대한 원망이 꽤나 커질 때가 있다.
그 원망의 원인은 솔직하게는 불안정한 재정에 대한 것이다. 후원에 의지하여 사는 내게는 필수불가결이다, 안정적인 소득을 기대해선 안된다는 것. 혼자일 때는 그럭저럭 지내지만, 내게 자신의 삶을 의탁한 아내와 아이를 생각할 때면 그맘이 더 무겁게 다가오기도 한다.
억울한 건 그거다. 재수없는 생각이지만, 나 스스로가 이렇게 불안정하게 살만한 그릇이 아니라는 것이다. 원래 돈에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 어차피 무슨일을 했던 큰돈을 만지진 못했겠지만, 내 재능, 그리고 학벌 등을 생각하면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을게 당연한거 아니냐는 억울함.
그런데 그럴 때면, 꼭 이렇게 적절하게 채워주신다. 오늘,, 그저 순수히 함께 공동체를 섬겼던 한 목사님에게서, 7,8년 만에 갑자기 연락이 와 7월부터 후원을 하겠다고 하시는 것이다.
또 이럴 땐 꼭 넉넉하지 않은 분들이 그 삶의 소득을 쪼개서 나와 공유하고 싶다고 하는 그런 고백을 듣게 하시는데, 이런 분들의 마음을 통해 하나님은 재정 뿐 아니라 내 억울함마저도 충분히 다뤄주시곤 한다.
이 사진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이든이가 울먹이는 모습이다. 이 사진 볼 때마다 꼭 안아주고 싶다. 저 눈물을 닦아주고 싶다. 아빠의 품으로 친히 그 억울함을 품어주고 싶다.
이 사진을 다시 보면서, 내가 이든일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크게 날 생각해주시는 하늘 아버지가 계심이 감사해졌다. 억울함을 이해주시고 만저주시는 아버지가 있다는게 내게 큰 복이다. 감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