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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문명의 역사] 고전 연구의 중요성

白부장 2020. 10. 3. 18:36

"우리와 우리의 신실한 조언자들은 주교 관구와 수도원들이 그들의 규례와 거룩한 종교의 관행에 의해 규정된 생활 방식에 더하여, 문헌을 공부하고 가르치는 일에 헌신해야 한다고 판단하기에 이르렀다.
......
근자에 일부 수도원에서 우리에게 서한을 종종 보내왔는데 ...... 우리는 이들 서한의 대부분이 정서적으로는 건전하되 그 언어가 거칠고 천박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의 문헌 지식의 부족이 성경 이해에서의 좀 더 심각한 지혜의 결여로 이어지지 않을까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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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우리는 여러분에게 축구하노니, 문헌 공부를 소홀히 하는 일이 없도록 할뿐만 아니라, 배움에 노력을 기울여 성경의 신비를 한층 쉽고 정확하게 꿰뚫어볼 수 있기를 바라노라. 성경 본문 내용에는 상징적인 표현과 비유 등이 있는바, 문헌 연구에 대한 가르침을 충분히 받은 사람이 성경을 읽고 그 영적인 의미를 한층 신속하게 이해하게 되리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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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러분이 교회의 병사들답게 안으로는 경건하고 밖으로는 학식이 있기를, 선한 삶에서 순결하고 언어생활에서 박식하기를 원하노라."

- 수도사의 고전 연구 중요성을 강조한 샤를마뉴
<<새로운 서양 문명의 역사>>, 404쪽


* 이게 8세기 정도의 서신이니 꽤나 오래된 고민인데(아니 샤를마뉴는 고민도 안 하고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닥치고 성경"만 강조하는 건 교회를 너무 하향평준화시키는 처사가 아닌가 싶다.
* 신학 연구에서 인문학의 비중은 어느 정도를 차지해야할까? 성경 연구에서 지적수준의 제고는 어느 정도 중요성을 차지할까? 단지 배경지식과 문법적 정보의 습득 이외에 성경의 계시를 밝히기 위해 우리가 애써야 하는 이성적 영역은 과연 무엇인가? 신학교의 커리큘럼의 근간은 무엇에 의해, 어떤 철학에 의해, 관점으로 형성되어야 하는가? 고민이 깊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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